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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의 작가 진 웹스터

    호기심 많고 상상력 풍부한 주인공을 창조한 미국의 작가 진 웹스터는 출판사를 경영하는 아버지, 미국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크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작품은 진 웹스터가 소설가로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마크트웨인의 대표작 톰소여의 모험에서 가난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호기심 많고 모험심이 강한 소년 톰소여의 모습은 웹스터의 소설 주인공들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진 웹스터는 배서 여자대학에 입학하여 경제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한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교내 잡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한편 웹스터는 대학시절에 고아원과 소년원을 견학한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대학 졸업 뒤에 불우한 사람을 도우며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1903년에는 대학생시절에 쓴 단편들을 모아서 첫 작품집인 <패티, 대학에 가다>를 출판하여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작품집 이후로 독자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뉴욕의 옛집에서 머물면서 키다리아저씨를 썼고,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15년에는 친오빠의 친구인 글렌포드 매킨리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인 1916년에 딸을 출산하고 나서 며칠 뒤에 숨을 거두 40세의 짧은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줄거리

    고아원에서 자라와 한 번도 세상 밖 구경을 해 보이 지 못했던 제루샤 애벗(주디)에게 어느 날 생각지 못한 행운이 찾아옵니다. 고아원의 후원회 위원 가운데 한 분이 주가 쓴 글을 보고 주디를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주디는 위원을 가리켜 키다리아저씨라고 부르면서 대학생활 4년 내낸 키다리 아저씨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게 됩니다. 주디는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외롭고 힘든 대학생활도 잘 이겨내려고 노력합니다. 첫 학기에 두 과목이나 낙제를 할 때도, 감기에 걸려서 혼자 외로이 병원 병실에 누워서 지낼 때에도, 콧대 높은 명문가 출신의 줄리아가 은근히 무시를 할 때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또한 장학금을 받아서 학비에 보태고 반드시 훌륭한 작가가 되어서 키다리아저씨한테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려는 모습을 통해 주디가 얼마나 독립심이 강하고 훌륭한 태도를 가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디는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생활 내내 많은 노력들을 이어갑니다. 작가를 꿈꾸는 주디의 모습 속에는 이 작품의 작가 진 웹스터의 대학시절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이렇듯 이 작품에는 고아원 출신의 한 소녀가 성숙하고 교양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들이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이 작품에 자신이 사회사업 활동을 하며 보아온 고아원 생활의 문제들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간체 문학

    키다리 아저씨처럼 편지형식으로 된 글을 서간체 문학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전화가 없어서 먼 곳에 사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할 때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로 하기 힘든 마음을 전할 때 편지를 썼습니다. 그래서 서간체 문학에는 글쓴이의 속마음과 감정이 잘 담겨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서간집이라는 책을 엮었습니다. 서간집에는 사랑과 우정, 철학들을 주제로 한 편지가 많았습니다.

    서양의 대표적인 서간체 문학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주인공 베르테르가 절친한 친구에게 편지로 자기 생활과 마음을 거침없이 쓰는 내용입니다. 작가 괴테가 겪은 일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지어낸 소설입니다. 베르테르는 로텔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로테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베르테르는 괴로워하다가 외교관 비서로 외국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일에 적응하지 못한 베르테르는 일을 그만두고 다시 로테를 만나러 가는데 로테는 이미 결혼한 후였습니다. 베르테르는 외로움에 휩싸여 스스로 세상을 떠납니다.

    한국의 조선시대에 특히 여성들이 편지글 형식으로 글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때 여성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어서 식구들에게 편지로 안부, 소식 등을 전했습니다. 여성들은 한자로 편지를 쓰다가 한글이 만들어지면서 한글로 많은 글을 쓰게 되는데 그 편지들은 그때의 사회와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됩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1900년대 초에 서간체 문학이 등장했으며 이광수의 '어린 벗에게'가 소설로 쓴 서간체 문학의 시작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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