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의 창작 배경과 그 후 이야기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1874년에 이 작품의 무대인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도 떨어져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루시모드 몽고메리는 책 읽기와 상상하기로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기질 덕분에 열다섯 살 때는 지방 신문에 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몽고메리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 학교 선생님과 기자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외할머니와 함께 우체국 일을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메모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빨간 머리 앤을 썼습니다. 외롭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이었습니다. 빨간 머리 앤은 처음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2년 여가 지나서 미국의 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책은 나오자마자 크나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단숨에 유명작가가 되었습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예순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모두 스물두 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중에 열 편의 작품 주인공이 빨간 머리 앤이었습니다. 하지만 빨간 머리 앤 이후의 작품들은 안타깝게도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는 이유로 높이 평가받지는 못했습니다.  

 

 

빨간 머리 앤의 창작 배경

빨간 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열 살 무렵부터 평소에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1904년 봄날,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우연히 옛날 메모 수첩을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농부가양자를 삼기 위해 사내아이를 고아원에 부탁했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어 여자아이가 오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이웃에 사는 독신 남매가 어린 조카딸과 함께 사는 것을 보고 쓴 메모였습니다. 그때 몽고메리는 어린조카딸이 사실은 고아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메모로부터 힌트를 얻어 빨간 머리 앤을 써 내려갔습니다. 내숭이라고는 모르는 솔직한 성격, 실수투성이 수다쟁이에다가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는 몽상가,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정이 많은 주인공 앤은 주위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굉장한 재주를 타고났더랍니다. 덕분에 백 년도 넘게 빨간 머리 앤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한 문학 평론가는 빨간 머리 앤 작품에 대해 '소녀의 개성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하여 생생한 소녀의 모습을 만들어 낸 훌륭한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빨간 머리 앤의 장소배경인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캐나다 동부 세인트로렌스 만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섬입니다. 원주민들은 이 섬을 '바다에 뜬 요람'이라는 의미로 '아베 그 웨이트'라고 불렀습니다. 빨간 머리 앤에 나오는 에이번리 마을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작은 마을 캐번디시입니다. 작가인 몽고메리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조용하고 아늑한 바닷가 마을입니다. 캐번디시에 있는 초록 지붕집은 본래 몽고메리의 친척이 살던 집입니다. 몽고메리는 어릴 적에 자주 놀러 갔던 이 집을 모델로 앤의 초록 지붕집을 그려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앤과 마릴라, 매슈가 사용하던 방과 물건들이 있습니다. 마치 소설 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집 앞에는 소설 속에서처럼 작은 시내가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빨간 머리 앤, 그 후 이야기

몽고메리는 빨간 머리 앤의 속편을 계속해서 펴냈습니다. 앤과 마릴라, 다이애나, 길버트는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릴라는 눈이 나빠져 조금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여전히 속정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앤은 마릴라와 함께 지내며 에이번리 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즐겁게 가르칩니다. 어느 날 마릴라는 친척집의 어린 쌍둥이가 오갈 데 없게 되자 두 아이를 맡아서 기르기로 합니다. 두 아이는 초록 지붕 집에서 마릴라와 앤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랍니다. 다이애나는 어릴 적 친구인 프레드 라이트와 결혼합니다. 프레드는 다이애나가 꿈꾸던 거친 성격에 키가 크고 늘씬한 남자와 정반대입니다. 온화하고 재미난 성격에키가 작고 통통합니다. 다이애나는 프레드를 닮은 귀여운 사내아이를 낳게 됩니다. 에이번리 학교의 선생님으로 2년을 보낸 앤은 길버트와 같은 해에 레이먼드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곳에서 길버트에게 청혼을 받지만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앤은 길버트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길버트는 레이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의과대학에 가기 위한 장학금을 타기 위해 공부에만 전념합니다. 그러다 장티푸스에 걸려서 죽음의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제서야 앤은 자신이 길버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병을 이겨낸 길버트는 다시 한번 앤에게 청혼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