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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 미야자와 겐지

    미야자와 겐지에 대하여

    미야자와 겐지가 태어난 일본의 이와테현은 지진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농민들은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겐지는 전당포를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아주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겐지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자신의 집안을 부끄럽게 여기며 괴로워했습니다. 겐지는 농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 생각에 농업학교 교사가 되었습니다. 겐지는 학생들에게 농업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등 여러 분야를 가르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술과 문학 등을 통해 농민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찾아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겐지는 농민들을 위해 '주문 많은 요릿집'이라는 동화책 한 권과 '봄과 수라'라는 시집 한 권을 자기돈으로 출간했습니다. 그 책을 산 사람은 다섯 명뿐이었습니다. 비록 농민들을 가난에서 구해내지는 못했지만, 겐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는 시인이자 작가였으며 과학자이자 농촌운동가였습니다. 특히 불교의 영향을 깊게 받아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작품에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과 사람, 도깨비 등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작품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이 당시 사람들에게는 몹시 낯설었고 겐지는 무명작가로 살다가 1933년 서른일곱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은 뒤에 '은하철도의 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지면서 일본 최고의 판타지 작가로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은하철도의 밤

    '은하철도의 밤'은 미야자와 겐지가 1924년 무렵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거의 10년 가까이 계속 고치고 다듬었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로 남긴 작품입니다. 그래서 실제 작품을 읽다 보면 글자가 몇 자 없는 곳도 있고, 아예 원고 한 장이 통째로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겐지의 대표작으로 기꺼이 은하철도의 밤을 꼽습니다. 그것은 은하철도의 밤이 겐지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슬픔과 아픔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자 신비로운 우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겐지의 다른 작품처럼 은하철도의 밤에도 자연을 바라보는 사랑 어린 눈빛은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 식물, 바람, 구름, 하늘 등 자연에 대한 다양한 묘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삼는 이 작품에서는 유독 별에 대한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별은 주인공들이 바라는 하나의 이상이자 시간과 공간을 넘어 추구하는 해방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한편, 은하철도의 밤은 기차를 타고 광활한 우주를 여행한다는 신비로운 환상이 돋보입니다. 이 같은 기발한 상상력은 이후 많은 창작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잘 알려진 만화 '은하철도 999'도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은하철도의 밤을 읽고 감동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겐지는 평생 자신과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길에 대해 고민했고, 그 길이 희생하는 삶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겐지는 작품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자신의 깨달음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 조반니의 말을 기억하십니까?

    "아까 그 전갈처럼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은 백번 불에 타도 좋아"

    조반니의 말은 겐지의 다짐이며 깨달음이랍니다. 

     

    은하철도가 선 별자리의 전설 

    '은하철도의 밤' 작품에서는 조반니가 탄 은하철도는 별자리 정거장에서 멈춰 섭니다.

    은하철도가 선 별자리에 얽힌 전설과 별자리의 위치를 살펴보겠습니다.

    백조자리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에게는 이미 아내 헤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속이기 위해 하얀 백조로 변신한 뒤 레다를 만나러 갑니다. 제우스가 변신한 백조가 바로 백조자리랍니다. 

    거문고자리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최고의 시인이자 음악가였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뱀에 물려 죽자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찾기 위해 저승까지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저승에서 데리고 나오는데 실패했고, 슬픔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거문고를 뜯으며 세상을 떠돌다 죽었습니다. 오르페우스의 사랑에 감동한 제우스는 오르페우스가 뜯던 거문고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독수리자리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하던 청춘의 여신 헤베가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우스는 독수리를 보내, 헤베를 대신할 사람을 데려오도록 했습니다. 독수리는 이다 산에서 양 떼를 돌보던 왕자 가니메데스를 데려왔고, 그 후 가니메데스는 헤베를 대신해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 공으로 독수리는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답니다.

    전갈자리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사냥꾼이었는데, 크고 잘생기고 활솜씨도 좋았습니다. 오리온이 잘난척하며 오만을 떨자 화가 난 헤라여신이 전갈을 보내 오리온을 없앴습니다. 오리온을 죽인 전갈은 하늘로 올라가 전갈자리가 되었습니다.

    켄타우로스 자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켄타우로스는 인간의 몸과 말의 몸을 반반씩 갖고 있는데 성질이 급하고 싸움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론만은 다른 켄타우로스와 달리 아주 온순했답니다. 케이론은 영원히 죽지 않는 몸을 가졌는데 어느 날 독화살에 맞는 바람에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케이론은 영원히 죽지 않는 몸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양보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제우스는 케이론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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